겨울편지 /김혜정
불현듯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
절절이 가슴속으로 당겨오는 날엔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안에 그려진
파란 수채화 속에 꿈을 꾸듯
그리움을 담고 한 통의 편지를 써 보자.
거친 바람 불어오는
황량한 겨울 들판에 홀로 서 있어도
결코 춥지만은 않았다고
마음 따스한 네가 내 안에 있어
외롭고 쓸쓸하지만은 않았다고
스스로 위안 삼을 한 통의 편지를 써 보자.
모진 겨울 이겨낸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봉긋이 솟아오른
이른 봄날이 펼치는 연둣빛 꿈 소식
한편 담은 편지 받아 줄 이
한 사람이라도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기꺼이 얼굴 가득 만개한 꽃 웃음 담고
서둘러 한 통의 편지를 써 보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내 마음 보슬비되어 하염없이
허느적 거리는 오늘 같은 날에는
아직도 못다한 긴 겨울날의 얘기 담은 편지
따스한 가슴으로 보듬어 줄 너에게
한 통의 편지를 써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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