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우수(雨水) /윤외기

뚜르(Tours) 2024. 2. 19. 16:05

 

 

우수(雨水)   /윤외기

 

 

긴 시간 기다린 끝에 찾아오는

사랑은 소리 없이 안기고

매화꽃이 열리던 날

향기로운 냄새 전하듯

뽀얀 안개처럼 내리는 빗방울은

추억 속 아련한 영상 그리며

투박한 마음 녹이듯

기다렸던 비는 기다리지 못한 채

그리움으로 느끼던 그 날

한적한 거리를 거닐고 싶은지

비가 만들어 놓은 서정

바라볼 수밖에 없어

살며시 봄비로 찾아드는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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