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향기 /김해정
해를 넘어 달을 보고
숨이 차게 달려온 시간
겨울인 듯 봄인 듯
흘러가는 어느 순간 지점
계절의 덤이라는 숫자 앞에
마른풀 섶이 바스락바스락
지난해 묵은 무거움 훌훌 털어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많은 것을 보라고
숫자 몇 개를 살짝 빼놓는다
아! 가끔은 까먹고 빼먹는 게
좋을 때도 있구나
은둔한 감성의 단어 하나하나
꽃샘추위 뚫고 부푼 설렘 내려놓으며
키 작은 2월의 기쁨 속에
머지않아 달려올 봄의 향기
잠시라도 단꿈을 꿀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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