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2월의 향기 /김해정

뚜르(Tours) 2024. 2. 25. 21:38

 

 

2월의 향기   /김해정

 

 

해를 넘어 달을 보고

숨이 차게 달려온 시간

겨울인 듯 봄인 듯

흘러가는 어느 순간 지점

 

계절의 덤이라는 숫자 앞에

마른풀 섶이 바스락바스락

지난해 묵은 무거움 훌훌 털어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많은 것을 보라고

숫자 몇 개를 살짝 빼놓는다

 

아! 가끔은 까먹고 빼먹는 게

좋을 때도 있구나

은둔한 감성의 단어 하나하나

꽃샘추위 뚫고 부푼 설렘 내려놓으며

 

키 작은 2월의 기쁨 속에

머지않아 달려올 봄의 향기

잠시라도 단꿈을 꿀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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