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동짓날 /정연복

뚜르(Tours) 2024. 12. 21. 16:16

 

동짓날  /정연복

 

한 해 중에 밤이

가장 긴

 

오늘이 지나고 나면

내일부터는

 

밤은 짧아지고 낮이

점점 더 길어지리.

 

생의 어두운 밤도

그렇게 가는 것

 

흘러 흘러서 가는

세상살이에

 

끝없는 어둠이나

슬픔 같은 것은 없어

 

내 가슴속 어둠이

절정을 이룬 다음에는

 

어둠은 내리막을 걷고

빛의 시간이 차츰 늘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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