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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정채균

가을맞이 /정채균진초록 세상 물러서고장대비 장마 몰고 왔지만잠시 쉬어갈 무렵에는상큼하게 인사하는 여유도 부려요여름이란 계절의 심술은불볕더위 열대야로 못 견디게 하지만상처 입은 자연은다시 맑은 강물 흐르고하늘 도화지에 멋진 그림 그려내요힘든 시절 이겨냈으니이제 위로와 치유 시간으로열매 맺는 가을날 기쁨 누렸으면 해요

이 한 편의 詩 2024.09.19

사랑이 담긴 따뜻한 위로

시인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정신적 멘토가바로, 어머니라고 말합니다.그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6.25 전쟁이 일어나자아버지 박목월 시인은 먼저 남쪽으로 떠났고그는 다섯 살짜리 여동생, 젖먹이 남동생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 남았지만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결국 삼 형제와 어머니는 보따리를 들고무작정 남쪽으로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그렇게 피난길에 오른 뒤 평택의어느 작은 마을에 잠시 머물게 됐지만전쟁으로 인한 흉흉한 민심에 그의 가족은 쫓겨나다시 서울로 가야 했습니다.다음 날 새벽 그의 어머니는 아끼던 재봉틀을쌀로 바꿔온 후 끈을 매어서 그의 어깨에 지웠습니다.그리고 서울로 한참을 가고 있을 때 젊은 청년이그에게 다가왔습니다."너무 무겁지? 같이 가는 길까지내가..

東西古今 2024.09.19

팔월 보름달 /정찬열

팔월 보름달  /정찬열  건너편 아파트옥상 천상(天上)에해맑은 둥근 거울이 올라앉았다보름간의 허기를 혼자 채우고 너무나 힘찬 빛에유별스러운 귀뚜라미 합창에도두 번째로 크다는 만삭의 잉태에나도 모르게 경배가 저절로 난다. 둥근 밝은 달을 보고 있노라면어렴풋한 옛 생각이밝혀주는 깊은 추념(追念)에넉넉함이 심란함을 품어준다 휘영청 망간(望間)의 밤고운 달 중천으로 떠오를 때는아득하게 청명하게 비추어 주니망상의 의식 속에 머물고 싶다

이 한 편의 詩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