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5

또 그렇게 봄날은 간다 /이재무

또 그렇게 봄날은 간다  /이재무  아내한테 꾸중 듣고집 나와 하릴없이 공원 배회하다가벤치에 앉아 울리지 않는 핸드폰 폴더괜스레 열었다 닫고울타리 따라 환하게 핀 꽃들 바라보다가꽃 속에서 작년 재작년 죽은 이들웃음소리 불쑥 들려와 깜짝 놀랐다가흘러간 옛 노래 입 속으로만흥얼, 흥얼거리다가 떠나간 애인들어디서 무얼 지지고 볶으며 사나추억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는데갑자기 요란스레 핸드폰 자지러진다“아니, 싸게 들어와 밥 안 먹고 뭐해요?”아내의 울화 어지간히 풀린 모양이다

이 한 편의 詩 2024.05.04

만우절, 뜻깊은 사람과 의미 없는 사람은?

4월 첫날인 오늘 혹시 누군가를 골릴 아이디어 하나 떠올렸나요? 영어로 4월은 ‘열린다’는 뜻의 라틴어 ‘Aperire’가 어원인 ‘April’이고, 특히 오늘은 ‘April Fools Day(4월 바보의 날)’, 즉 만우절이지요? 만우절은 서양에서 유래했지만 기원은 불분명합니다. 단순히 거짓말하는 날이 아니라 누군가를 속여 잠시 ‘바보’로 만들며 함께 웃는 날이지요. 이날 속은 사람을 ‘April fool(4월 바보)’, 프랑스어로는 ‘Poisson d’avril(4월의 물고기)’이라고 하고요. 우리나라에선 1980년대부터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을 바꾸거나 교실의 책상 방향을 바꿔 교사를 골리는 ‘이벤트’가 성행했고 요즘엔 쇼핑몰, 게임사, 영화사 등이 온갖 행사를 준비하지요. 서양에서는 언론들이 그야..

東西古今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