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신임 사장의 봉투 이야기

뚜르(Tours) 2007. 6. 5. 12:04

      신임 사장의 봉투 이야기 미국의 A사에 한 신임 사장이 부임했다. 그는 획기적인 경영아이템을 얻기 위해 여러 선배들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그 중 한 선배는 진지한 표정으로 신임 사장을 바라보다가 편지를 쓰더니 각각의 내용을 세 봉투에 나누어 담았다. 한동안 말이 없던 그는 어려울 때마다 차례대로 하나씩 뜯어보고 그대로 실천하라고 일렀다. 신임 사장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돌아와 일에 매달렸다. 그러나 그의 열성에 비해 일은 자꾸만 어긋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는 첫 번째 봉투를 열었다. "조직을 다시 짜라!" 신임 사장은 즉시 조직개편에 나섰다. 직무 분석을 새로이하고, 조직 내 제반 문제점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어떤 부서는 없애고 또 어떤 부서는 통폐합해서 하나로 하고 또 어떤 부서는 인원을 감축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신임 사장은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조직개편 결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개선효과는 오래지 않아 그 효력을 상실했고, 회사 내에는 똑 같은 문제들이 생겨나 경영성과는 다시 제자리 걸음으로 내려섰다. 신임 사장은 다시 두 번째 봉투를 열었다.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라!” 신임 사장은 무릎을 치며 외쳤다. "그렇다. 조직만 바꿔서는 문제의 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자원을 재분배해야 한다." 그는 곧바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웠다. 전략을 수립한 뒤, 그는 전 임직원에게 발표하고 열심히 계획대로 움직이도록 했다. 역시 조직 내에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영성과도 좋았고 사원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그러나 첫 번째 시도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나 생각과는 달리 질적으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항상 제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는 수 없이 신임 사장은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세 번째 봉투를 열었다. "이제 자네도 틀렸군, 사표를 쓰고 훌륭한 후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게나!" 얼마 후 신임 사장은 씁쓸한 심경으로 사표를 썼다. 주가가 떨어지고 경영실적이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의 이야기는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져버린 미국의 대다수 경영자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즉 취임 즉시 조직을 개편하고, 전략을 수정하고, 사표를 쓰기까지의 쓰라린 경험을 대변해준다.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 리더의 위치를 고수해나가는 일화가 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B라는 신임 사장이 앞의 사장과 같은 생각으로 선배들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그 선배는 이번에는 네 개의 봉투를 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봉투의 내용은 앞의 이야기와 같았다. 한데 세 번째 봉투의 내용은 전혀 달랐다. "기업문화를 만들어라. 그리고 사원들의 의식을 고취하라!" 신임 사장은 선배의 가르침대로 기업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직원들과 대화하며 직접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신임사장은 자신이 무슨 생각을 가장 중시하고 있는지, 또 사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항상 열린 마음으로 함께 했다. 그 결과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수익성도 높아졌다. 신임 사장은 앞의 예화에 등장했던 사장과는 다른 길을 갔다. 그는 모범적인 리더의 모습을 구현해냈고, 사표를 써야 할 위기에 직면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네 번째 봉투의 내용이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회사의 일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 봉투를 뜯어볼 필요가 없었다. 김석우 지음 <왕건에게 배우는 디지털 리더십> 중에서 ♬배경음악:Eres Tu - Moceda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