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스크랩] 강수진님의 발을 보면서~~

뚜르(Tours) 2007. 8. 31. 10:48

 

한장의 발사진




    얼마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한장의 이 사진이 뒤통수를 맞는 아픔과 충격을 경험한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님의 발 사진이었습니다. 어느 걸인의 동상걸린 발모양처럼 앙상하고 발톱 무좀걸린 흉한 모습이어서 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무용수의 발모양이 얼마나 연습을 했기에 발이 저 모양이 되 었단 말인가요?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과 자기달련의 인내력 눈물나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김연아 양이 1% 재능과 99%의 연습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듯이 누구도 인내,기다림,고난 없는 성공이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모습 은 아름답고 화려하지만,그 배후엔 이렇게 고통의 시간들이 어울린 하나의 인생이요 예술이요 미학이었습니다. 망가진 발톱과 굳은 살로 얼룩진 발이 성공은 이런것이라고 큰 소리로 증언(證言)해 주는 듯 했습니다. 한 인간의 삶의 표시가 커다랗게 다가오는 것은 성공했기 때문 에 멋진 것이 아니라 성공 뒤에 숨어 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에서 올곧게/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꾸미지 않고, 흉내내지 않고, 변명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만들어가는 진솔한 삶, 삶의 한복판에서 종종 포기하고 싶을 때, 한 연약한 무용수의 삶의 발자취를 닮고 싶어집니다.
출처 : 유오디아중창단
글쓴이 : 한지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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