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심청이도 울어버린 트레일러 아저씨의 효심 / 펌

뚜르(Tours) 2008. 2. 2. 11:41

심청이도 울어버린 트레일러 아저씨의 효심

[뉴스엔 박세연 기자]
1월 31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칠순 노모를 자신이 운전하는 트레일러에 태우고 달리는 '현대판 심청' 남경룡(44)씨의 사연을 소개해 저녁 시간 TV 앞에 둘러앉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남경룡 씨는 몇해 전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수술 후 치매에 걸린 어머니 황석순(77) 씨를 트레일러 뒤에 태우고 다니는 효자다. 어머니를 홀로 둘 수가 없기에 선택한 길은 고되고 힘들었지만 남씨는 “일하고 어머니 모시느라 힘든 줄도 몰랐다”고 담담히 말했다.

남씨는 “처음에는 노인요양병원에 모실까 생각도 했었지만 차마 어머니를 두고 돌아설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트레일러 운전도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기 위해 시작했다. 행여 머리를 또 다칠까 염려되는 마음에 헬맷을 씌워드린 남씨의 효심에 시청자들은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씨는 대형 트레일러를 운전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머니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다. 차를 몰면서도 3시간에 한번씩 대소변을 가려드리고 손수 싼 도시락을 떠먹여 드리는 남씨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달려 귀가한 후에도 목욕 등 모든 수발을 다 해드리는 효자 남경룡 씨는 “반복된 일상이 힘들기도 하지만...어머니 계심이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찌 한순간도 힘들지 않았으랴. 남씨는 어머니 수술비와 입원비가 필요한데 간병인을 구하기에도 막연해 “일을 할 수도 안할수도 없던” 상황을 떠올리며 “어느 봄날 동산에 올라갔더니 세상은 화사하고 꽃이 피어있는데 참 답답하더라”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하지만 남경룡 씨는 “세월이 지나 어머니가 안계실 때 다시 이 길을 지나가게 되면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며 언젠가 어머니 없이 홀로 가야할 길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남씨의 감동 스토리를 본 시청자들은 “하늘도 감동한 효심”에 “방송 보는 내내 눈물만 흘렸다”며 남씨의 효심을 칭찬했다. 시청자들은 남씨의 효행에 감탄과 존경감을 표하며 “어머니와 함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라”며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 시청자는 “당신은 이 추위처럼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는 거대한 힘을 가진 사람임을 잊지 마세요”라며 남씨의 효심에 대한 감동을 표현했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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