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뜻대로 이루소서

뚜르(Tours) 2010. 1. 7. 13:09

恭禧, 恭禧, 新年快樂, 萬事如意
공희, 공희, 신년쾌락, 만사여의

“ 꿍시, 꿍시, 신녠콰이러, 완쓰루이(新年快樂, 萬事如意)”

새해에는 즐거움 가득하시고,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소서. 
 

중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새해 인사말이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새해에는 즐거움 가득하시고,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소서.”
라는 뜻이다.
이 중에서 ‘萬事如意’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도 새해 인사말로 많이 쓰는 말이다.
‘萬事’는 ‘모든 일’이라는 뜻이고 ‘如意’는 ‘뜻한 바대로’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如意’는 ‘뜻한 바대로’라는 의미 외에 물건의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바로 등을 긁는 데에 사용하는 물건 즉 오늘날 속칭 ‘효자수(孝子手)’라고 불리는 물건을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如意’라고 불러왔다.
이 물건을 이용하면 긁기 어려운 등도 ‘여의롭게’ 긁을 수 있었으므로 ‘여의’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중국의 위진 시대에 청담을 즐기던 은사들은 손에 꼭 이 여의를 쥐고 다녔는데
이 여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뜻을 대변하곤 하였다.
왜냐하면 화자의 뜻이 격앙되면 손에 든 여의도 화자의 삿대질을 따라 격하게 움직이고
화자의 심기가 차분하면 여의도 조용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물건 ‘如意’가 이처럼 화자의 뜻을 ‘如意’하게 반영하였기에
이런 의미에서도 여의는 지속적으로 ‘여의’라고 불리게 되었다.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는 것도 대단히 통쾌한 일이다.
해마다 새해에는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는 것 같은 통쾌한 ‘如意’로움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가정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恭:공순할 공  禧:복 희  快:상쾌할 쾌  樂:즐거울 락  萬:일만 만  意:뜻 의

             金炳基  /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 서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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