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우글거리는 강물 속에 누가 빠졌는데, 놀랍게도 한 사나이가 뛰어들어 용감하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 ‘영웅’에게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느냐고 하자, 그는 도리어
“누가 날 밀었어?”
라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수 많은 리더들에게 어떻게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됐느냐고 물으면,
치밀한 준비를 해서 올라온 사람보다 어느 순간 그 자리에 마치 누가 밀어 넣은 듯 서게 된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1914년 영국의 탐험가 어네스트 새클턴(Ernest Shackleton)이 이끄는 27명의 남극대륙 횡단 탐험대가 출항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남극의 부빙(浮氷)에 막혀 난파하고 만다.
그 후 2년 동안 그들은 펭귄을 잡아 허기를 달래고 얼어붙은 부빙 위에서 생활했으며 지붕도 없는 보트로 험난한 남빙양을 두 번이나 건너는 위험천만한 항해를 감행한 끝에, 절해고도 엘리펀트 섬에서 사투를 벌이며 끝까지 처절하게 살아 남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새클턴 대장의 리더십 때문이었다.
새클턴과 그의 대원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
새클턴은, 리더십이란 결국 현장에 뛰어드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몸으로 입증했다.
놀랍게도 그는 남극탐험을 하기 전까지 한 번도 텐트를 쳐 본적도 없고 슬리핑 백이나 텐트에서 하룻밤 자 본 적도 없었다.
새클턴도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긴 했지만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아니었다.
스스로 자격 없음 때문에 너무 몸을 사리지 말라.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시작한 사람은 없다.
뭘 모르면서도 그냥 어느 시점에서 시작해 버린 것이다.
한홍 지음 <칼과 칼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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