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희망"

뚜르(Tours) 2012. 4. 10. 08:27

 

 
  

  

제 막내 동생은 올해로 마흔 넷입니다.

저는 시골에 있는 것이 싫어
일찍 상경해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지만
고향에 남은 막내는
열심히 부모님 뒷바라지를 하면서
형제들이 못 다한 효도를 다 해왔습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전화 통화는 해도 동생이 있는
농장에 자주 가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저보다 일곱 살이나 아래인 막내가
암에 걸렸다는 겁니다.

오랜만에 손을 잡게 된 동생의 얼굴은
저보다도 많이 늙고 상해있습니다.
씨익 웃는 얼굴에 주름이 크게 잡히고
그 사이로 눈물이 떨어져 내리더군요.

막내와 함께 집 앞 농장에
작은 나무 묘목을 심었습니다.
막내의 이름도 붙였습니다.
이 작은 나무가 다 자라 울창해질 때까지
막내가 건강히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배복순 님-

                                                                                           

건강을 잃는것도

슬프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노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