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 정부가 제정 러시아에게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땅입니다.
요새 우리 돈으로 단순히 환산하면 70억원 정도이니 강남의 큰 평수 아파트 3채 정도면 너끈히 지불할 수 있는 부동산입니다.
그러나 140년 전의 달러가치로 보면 미국정부가 부담하기에 벅찬 거액이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인물이 윌리엄 수워드(William Seward) 국무장관입니다.
그런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수워드의 생각에 의회와 언론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의회와 언론은 알래스카를 ’수워드의 얼음박스’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수워드의 우행(愚行)’이라고 비난할 정도였습니다.
수워드는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며 알래스카의 영토적 가치를 평가했고 사면초가의 상황을 뚫고 이 땅을 매입하는 데 진력했습니다.
수워드와 링컨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지명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였습니다.
수워드는 사실 링컨 보다 훨씬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었습니다.
약관에 뉴욕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에 각각 두 번이나 당선되었으며,
젊은 변호사 시절부터 급진적일 만큼 흑인인권보호에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모로 보나 지명도에서 앞서 있던 수워드에게 중서부 변방 출신의 링컨이 도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수워드는 링컨에게 역전패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 된 링컨은 그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수워드와 링컨의 관계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만만치 않는 경력의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었던 링컨의 배포와 도량, 그 밑에서 훌륭한 국무장관으로 미국에 봉사했던 수워드의 자세입니다.
야수들의 싸움을 방불케 하는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링컨과 수워드의 정치 리더십과 정치 파트너십을 다시 한번 떠 올려보게 됩니다.
#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리더 두 사람, 윈스턴 처칠과 존 F. 케네디는, 책임을 짊어져서 존경받았다기보다
팔로어들에게 책임을 나누어 질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존경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처칠은 독일 폭격기들이 영국 본토를 공습하는 그 암울한 시기에, 영국인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단결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조국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다하자.
대영제국과 영연방 국가들이 천년간 지속된다면, 사람들은 바로 지금 이 시간을 가장 훌륭한 시간으로 기억할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스스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어라’라는 케네디의 명연설, 우리의 기억에 기리 남습니다.
리더의 표본으로 여겨지는 윈스턴 처칠과 존 F. 케네디.
그들은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영웅처럼 뛰어들어 위대한 리더가 되었다기 보다는,
팔로어들에게 책임을 나누어 질 것을 요청함으로써 존경받는 리더가 되었습니다.
바람직한 리더십은, 무조건 ’영웅적’으로 책임을 떠맡지 않고, 능력에 맞게 책임을 나눕니다.
처칠은 ’우리의 의무를 다하자’고, 케네디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를 묻자’고 외치며
리더를 따르는 팔로어들에게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을 더욱 가깝게 끌어들였고 친밀감을 느끼게 했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었습니다.
Leadership은 말 그대로 리더(leader)와 십(ship) 즉 배라는 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리더십은 배를 이끌고 목적지에 도달하게 하는 능력입니다.
항해를 할 때는 폭풍처럼 다가오는 어려움도 이겨내야 하고 암초가 있으면 피해서 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입니다.
배를 움직이는 데는 선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배가 제대로 가려면 절대 다수를 이루는, 따르는 사람들 즉 팔로워(follower)들도 잘 해야 합니다.
리더와 팔로워가 잘 조화 되어야 비로소 완성된 리더십이 나오게 됩니다.
국가의 리더이건 기업의 리더이건 책임을 조화롭게 나누면서 팔로어의 참여를 적극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박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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