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아버지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뚜르(Tours) 2013. 6. 4. 13:52

1. 코치(Coach)

내 자녀들이 청소년기를 보내기 전까지
아버지란 자녀들의 삶에 코치와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코치는 감독과 다릅니다.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작전 지시만 하면 그만이지만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뛰어야 합니다.

같이 뒹굴고 같이 땀흘리고 어떤 때는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할 뿐 아니라 시범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란 존재는 자녀들의 삶에 하나의 표지판이 되고 나침판이 되어야 합니다.


2. 카운셀러(Counselor)

하지만 내 자녀들이 사춘기란 긴 터널을 들어서게 되면
조명등을 켜고 실내등을 밝혀 주어야 합니다.
즉 아버지는 그들에게 카운셀러가 되어야 합니다.

카운셀러는 선생과 다릅니다.
카운셀러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며 고통을 나누어 집니다.
무엇보다 말 같지 않은 말과 철없는 생각에도 오래 참음으로 귀 기울일 줄 압니다.

내 자녀들이 성(性)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장래에 대해 불안해 할 때
가장 먼저 다가가 주어야 하는 이가 바로 아버지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자녀들이 다른 답을 듣기 전에 그들에게 들려 줄 답이 준비 되어 있어야 합니다.


3. 컴패니온(Companion)

내 자녀가 청소년기란 긴 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휴게소에서 잠깐의 휴식과 교대 운전만이 안전운행의 지름길입니다.
이제는 그들을 내 삶의 동반자로 여겨야 합니다.

상관은 항상 지시하고 평가하고 따지기 좋아합니다.
하지만 동반자는 같이 의논하고 협력하며 도움의 손길을 베풉니다.
인격적으로 무시하지 않습니다.
서로 존중함으로 공동 승리를 얻게 됩니다.

내 자녀를 내 인생의 동반자로 여겨주고
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때 내 자녀들은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넥타이를 메고 양복을 입어 성인(成人)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친구가 되는 그 때 진정한 성인으로 새 출발하게 됩니다.

자녀는 부모의 벤처기업이라 합니다.
유능한 경영자는 벤처기업의 성장 속도에 맞는 기업환경을 만들고
필요한 재정지원과 기업경영의 노하우를 벤치 마킹해 줍니다.
무엇보다 단기이익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먼 장래를 위한 투자계획으로 알토란을 만들어 갑니다.

가정의 달은 지났지만 가정의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3C의 아버지 정신이 세상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주었으면 합니다.


                               송길원 목사 <연우포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