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말을 해야 할 때와 들을 때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뚜르(Tours) 2013. 7. 10. 08:01

두 마리의 기러기가 매년 하던 대로 남쪽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개구리 한 마리가 자기도 데려가 줄 수 있으냐고 물었습니다.
두 마리의 기러기는 ‘그래’라고 대답했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러자 무척이나 꾀 많은 이 개구리는 길고 튼튼한 풀잎 줄기를 구해 와서는 두 마리의 기러기들에게
자기는 풀잎 줄기 중간에 입으로 매달려 있을 테니 양쪽 줄기 끝을 발로 잡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침내 두 마리의 기러기와 개구리는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한참을 날아오르자 저 아래로 사람들과 집들이 보였습니다.
넓게 펼쳐진 광경이 개구리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그때 두 마리의 기러기는 독특한 체험을 구상한 자신들의 창조력과 현명한 행동에 대해 큰 소리로 자화자찬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의 기러기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개구리는 허영심이 발동하여 그만 입을 벌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건 내 아이디어였잖아!”

그 순간, 개구리는 곧장 땅바닥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옛 속담 중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어라.
그러면 당신이 바보라도 바보인 줄 아는 사람이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입을 열면 모든 것이 다 탄로나고 만다.”


이런 옛말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진리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해야 할 때와 들어야 할 때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그 지글러 지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