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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오늘의 묵상(설)

뚜르(Tours) 2014. 1. 31. 01:40

 

    오늘의 전례(설) 오늘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축복하시는 주님에 관하여 듣습니다. 올 한 해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풍성한 축복 을 내리고자 하십니다. 이러한 축복을 받는 올바른 태도는 감사드리며 그 축복 을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 웃과 나누는 삶을 다짐하며 주님의 축복을 청합시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시리라 이르신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 주실 것이며 은혜와 평화를 베푸실 것이다(제1 독서). 야고보서는 인간의 오만에 대해 경고한다. 생명은 한 줄기 연기와 같아 서 주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면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서 좋은 일을 해야 한다(제2독서). 주인이 언제 오든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종은 행 복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생각하지도 않은 때 올 것이다. 그러기에 주님의 제자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 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 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 을 내리겠다."(민수 6,22-27) 제2독서 사랑하는 여러분,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울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 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 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야고 4,13-15)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 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 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 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 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 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35-40) 오늘의 묵상 설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명절입니다.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마음도 조금씩 온기를 찾고,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처지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설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연말연시의 바쁜 분위기에 휩쓸려 제대로 하지 못한 신앙생활의 다짐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 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 해의 시작을 또 다시 할 수 있는 선물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새해의 신앙생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지난 가을의 사제 연례 피정 을 지도하신 신부님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신부님은 하느 님 나라에 관한 표상들인 소금과 누룩의 공통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선(善)을 이루고 난 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사라질 줄 안다는 사실입니다. 소금은 맛깔스러운 젓갈을 가능하게 하지만 거기에서 더 이상 흰 소금의 형체 를 볼 수 없습니다. 먹음직한 빵과 떡을 위해 사용된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선 자체를 보는 것으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 을 보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요. 신학생 시절 어떤 책을 읽다가 꽃이 아니라 뿌리와 거름이 되어 주는 삶의 위 대함에 대한 이야기에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꼿 이 되어 느끼는 흐뭇함에 많이 젖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저에게 채찍을 가하는 게 있습니다. 이 명절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남들을 기쁘게 하는데서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의 덕이 곳곳에 묻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한 분들에 게서 기운을 얻어, 보이지 않는 소금과 누룩과 거름의 삶을 배우는 것을 올해의 결심으로 삼아 봅니다. 교우님들도 넉넉한 명절을 보내시는 가운데 나름대로 좋은 결심을 하시기를 빕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 저희가 조상들을 기억하며 화목과 친교를 이루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 31.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