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사목방안 발표 배경은
信者들 "정치적 강론 싫다" 반발
주교회의 "3년 전부터 준비한 방안""주님의 미사가 불평, 탄식, 비판, 비난으로 얼룩져서는 안 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7일 발표한 '주일 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공동사목방안'은 최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잇단 '시국 미사'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 24일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이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진행한 '시국 미사'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통일 대박'이니 '규제 완화'니 (하며) 대변 보고 밑도 안 닦은 것처럼 가고 있다"(박창신 원로신부) "무엇이 무서운지 비행기 타고 (독일로) 도망갔다. 오늘은 박근혜라는 이름을 안 쓰겠다. 이미 대통령이 아니니까 그냥 '걔'(그 애) 이렇게 부르겠다"(송년홍 신부) 등의 막말이 쏟아졌다. 박 신부는 작년 11월 군산 '시국 미사'에서 "NLL에서 한·미가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이 쏴야죠"라고도 했다.
그러나 주교회의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2011년부터 준비해온 결과"라며 "최근 시국미사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천주교 주일 미사와 고해성사 참여율이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징후에 대해 사목적 판단을 위해 설문조사와 세미나, 회의, 전국 단위 교구별 토론을 거쳐 문제의 원인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해온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신자들이 지적한 ▲일부 사제의 강론 준비 미흡 ▲신자들에 대한 고압적 태도 ▲미사 시간 지각 등의 불만은 이번 사목방안에 반영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2010년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며 정치·사회적 논쟁에 불을 붙인 데 대한 신자들의 비판적 반응이 이번 사목방안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시 전국 성당에 반대 플래카드가 걸렸고, 일부 사제들은 미사 강론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반대했다. 이때부터 신자들 사이에선 "정치적 강론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기 싫다"는 반응도 나오기 시작했다. 천주교 평신도 단체의 한 인사는 "현재 천주교계 내에 여러 생각이 표출되고 있는 만큼, 표현 하나도 주교님들이 고심 끝에 결정했을 것"이라며 "다만 미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하고 품위있는 언행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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