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근본根本이 바로 서야 도리道理를 안다

뚜르(Tours) 2014. 3. 30. 07:00

가정주부가 어떤 요리를 잘 한다고 할 때, 그 주부는 다른 음식들도 만들 줄 알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그 요리를 남들보다 맛있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 주부가 다른 음식들은 할 줄을 모르면서 그 한 가지 요리만 잘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설날 아침에도, 추석 차례상에도, 조상 제사상에도 그리고 매일 아침, 저녁 상에도 그저 그 요리만을 올려 놓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이든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요즈음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어린 청소년들의 교육문제도 그렇습니다.
어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한 가지 특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기초를 잘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음악, 체육, 미술 등 모든 교과를 잘 학습하도록 이끌어 줘야 합니다.
또 공부만 잘 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 등 삶의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과 심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우리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배우는 것들은 모두가 기본을 가르치는 내용들입니다.
"정직하라. 친절하라. 인사 잘 하라. 꿈을 크게 가져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변치 않는 원칙과 기본들입니다.

플라톤은 각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정의의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정치가는 정치가로서, 농사 짓는 사람은 농사꾼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그런 사람들이 사는 사회가 정의롭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말만 번지레한 사이비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가수는 노래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얼굴이나 몸매, 춤 솜씨를 내세워 가수 행세를 하는 가수(?)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이 먹혀들어갑니다.
그러니 누가 목소리를 트겠다고 폭포수 아래로 달려가겠습니까?
누가 배곯아가며 순수를 붙들려고 하겠습니까?

공자의 제자중에 유자有子가 있습니다.
논어論語에 보면 유자가 남긴 글에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기본基本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自然스럽게 생긴다는 뜻입니다.
근본이 확립되면 방법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근본이 바로 서야 인간의 도리를 알게된다는 말입니다.

 

/박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