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어린 시절의 밥상 풍경

뚜르(Tours) 2014. 5. 20. 22:18

 

 

어린 시절의 밥상 풍경

 

                                       / 여림


아버지는 언제나 저녁을 드시고 오셨다.


보리와 고구마가 쌀보다 더 많았던 저녁밥을


밥그릇도 없이 한 양푼 가득 담아 식구들은 정신없이


숟가락질을 하다가도 조금씩 바닥이 보일라치면


큰형부터 차례로 수저를 놓았고 한두 알 남은


고구마는 언제나 막내인 내 차지였다.


이제 나는 혼자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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