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오월의 마지막 날

뚜르(Tours) 2014. 5. 31. 07:07

 

 

 

아름다웠던 오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화단에 활짝 핀 꽃들,

이마를 스쳐가던 미풍과

코끝을 간지럽히던 꽃향기들이

가는 오월의 끝자락에서 펄럭입니다.

 

 

장미의 화려함도

아카시아의 그 진한 향기도

이제 멀리 멀리 사라지고

뜨락엔 루드베키아의 무료함이

밤꽃의 비릿한 내음이

벌써 여름밤을 달굽니다.

 

 

오월의 끝날,

화려했던 오월을 아쉬워함은

내가 불행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감사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달의 삶 속에서

감사하고 감사드려야 할 일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나는 아쉬움에 머무는 어줍은 사람이니...

 

 

오월 마지막 날 새벽에

오월 그 찬란한 빛과

오월 그 현란한 향기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마르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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