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어린아이의 굴렁쇠

뚜르(Tours) 2014. 6. 14. 08:05

 

 

 

어린아이의 굴렁쇠

 

최동호

어린아이는 끝내 어른이 되고
어른은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등 굽은 수레바퀴
세월의 채찍을 휘둘러라


굴렁쇠 굴리며 뚝길을 달린다
민들레 피어나고, 꽃씨는 날아가고

 

바보는 침흘리고,

아이들의 꺄르륵한 꽃웃음소리


어른들은 도너츠처럼 둥그렇게
담배연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워 올린다


해는 환하게 빛나고
호기심이 키우는 어린아이들
연두빛 노래바람 머금고 나날이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