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머리카락은 혈의 나머지라고 했다. 머리카락은 혈을 그 영양분으로 하는데 어떤 이유로든 혈이 부족해지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마치 물을 주지 않으면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나무처럼 머리카락에도 혈을 공급해주어야만 탈모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혈이 왜 부족해지는지 이유를 따져서 혈을 보충해주면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을 보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약재는 숙지황, 하수오, 구기자, 산수유, 오미자 등이 있다. 이들은 신장의 정혈을 보충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한약재이므로 탈모에 효과가 있다.
다만, 한의학적인 자세한 진단을 통해 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재는 넣고, 그렇지 못한 한약재는 빼는 등의 가감을 하여야 개인에 맞는 진정한 탈모치료를 위한 한약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 중에는 어떤 것들이 탈모에 도움이 되고, 해악이 될까?
◆ 탈모에 좋은 음식 3가지
해조류_김
1.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의 보고 ‘해조류’
탈모치료에 도움이 되는 해조류 중 대표적으로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이 있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김은 맛이 달면서 짜고 성질은 차다고 했다. 미역은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어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 다시마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으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한다고 했다. 상부로 오르는 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해조류는 철, 요오드, 칼슘 등 각종미네랄과 비타민등의 함유가 많아 모발성장의 촉진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특히 요오드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이기도 하여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측두에 탈모가 오는 경우가 많다.
2. 질 좋은 단백질의 보고 ‘콩류’
동의보감에서 말하길, 콩은 위장(胃腸)의 열을 제거하여 장의 통증과 열독에 효과가 있고, 대소변의 배설을 다스리며, 복부팽만 등을 제거하고, 뱃속과 장의 탁기를 다스리며, 곡물의 소화를 돕고 종기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콩은 단백질의 함유량이 매우 높아 모발 형성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어 탈모치료, 탈모관리에 좋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므로 탈모를 예방하는 것이다. 특히 검은 콩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의 함유량이 많아 말초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기 때문에 두피에 영양공급이 잘 될 수 있도록 해 탈모치료와 탈모관리를 도와준다.
3.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녹확색채소’
한의학의 오행 관점에서는 청, 적, 황, 백, 흑이라고 하여 오행에 따른 색깔을 언급하였는데, 채소를 먹을 때도 이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이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하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탈모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녹황색 채소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활성산소를 없애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 A의 전구체로서 모발 발육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탈모치료에 효과적이며, 부족하면 두피가 건조해져 비듬이 잘 생기고 탈모가 생기게 된다.
◆ 탈모에 나쁜 음식 3가지
1. 피지선 활동을 증가시키는 ‘기름진 음식’
한의학에서는 기름진 음식을 고량후미라고 하여, 소화기에 부담을 주는 음식으로 여겼다. 그로 인해 생기는 담음이라 불리는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되면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두피에서는 피지선의 활동을 증가시켜 두피의 유분기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때 모공이 막히면 탈모를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탈모치료, 탈모관리를 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2. 모발 건강의 독이 되는 ‘오백 식품’
오백 식품이란 흰색으로 될 때까지 가공한 5종의 식품을 말한다. 흰쌀, 흰 밀가루, 흰설탕, 흰 소금, 흰 조미료가 그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흰쌀 대신 현미를, 흰 설탕 대신 꿀을, 흰 소금 대신 천일염을, 흰 밀가루 대신 통밀을, 흰 조미료 대신 자연 조미료를 먹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맛이 있도록 가공하는 과정에서 깎아내고 정제하여 오백 식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들은 자연 그대로의 영양 균형이 알맞은 상태가 아닌, 한쪽으로 편향된 성미를 가진 식품이기 때문에 우리 몸에 독소로 작용한다. 그로 인해 탈모를 촉진하게 되므로 탈모치료, 탈모관리를 위해 오백 식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3. 두피와 모발의 수분을 빼앗는 ‘알코올’
한의학에서 술의 성미는 뜨겁고 맛이 쓰고 독이 있다고 하였다. 혈액순환에 잠시나마 도움이 되지만, 오래 마시면 정신을 상하고 수명을 줄인다. 다시 말해, 술은 습하고 열한 특징이 있어, 상열감을 조장하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이 된다.
또한, 한의학에서 담배는 건조하고 뜨거운 성질이 있어 폐의 음액을 말리고 기혈순환을 방해한다. 그로 인해 탈모가 촉진되므로 탈모치료와 탈모관리를 위해 술과 담배는 줄이거나 삼가도록 한다.
<글 = 피브로한의원 잠실점 모하규 원장 (한의사)>
모하규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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