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가을이라서 /우영국

뚜르(Tours) 2018. 9. 22. 08:06

 

 

가을이라서

 

                        우영국 

 

이미 놓았다

놓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가슴 두드리는

설렘은 뭘까?  

 

놓아  

주어야 하는데 

어쩌나 이맘  

 

다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사무친다  

 

영혼없는


미소 속에서

그리움만 커지고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에 머문

말라버린 외로운 몸  

 

만지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은

가을을 타는 사람  

 

아주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끝내 눈물을 흘린다 

 

 

출처 :  詩가 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