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서
우영국
이미 놓았다
놓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가슴 두드리는
설렘은 뭘까?
놓아
주어야 하는데
어쩌나 이맘
다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사무친다
영혼없는
미소 속에서
그리움만 커지고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에 머문
말라버린 외로운 몸
만지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은
가을을 타는 사람
아주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끝내 눈물을 흘린다
출처 : 詩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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