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草岩 나상국
초가 지붕 위 만삭의 둥근 박 넝쿨에
보름달 걸리면
집 떠나
저 멀리 낯선 곳에서
배고픈 타향살이
서러움 딛고서
자수성가했다던
울 아제
손에 손에 보따리 보따리
들고 오더니
어느 해부터인가
염색한 기름기 잘잘 흐르는
검은 머릿결 닮은
검은 세단에 가득가득 싣고서
오면은
이집저집 모두다
보름달 가득 싣고 온
귀향행렬들
떠날 땐 웃음소리 한가득 채워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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