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물어온 그리움
강미라
가을바람이
살랑이며 볼을 스치고 지난다
빨갛게 곱게 물든 낙엽 한 송이
핑그르르 돌며 내 앞에 떨어지네
그것은
가을이 물어온 그리움이었나
너를 보는 순간
가슴이 설레지는 두근거림
너를 향해
빨간 그리움으로 된 물감을 들인다
붉어져 오는 어스름한 저녁 길
높고 푸르렀던 가을 하늘
하나 둘 생겨나는 별 중에
저 별이 너 인가하여
우러러 눈을 들어본다
저 별들
내 머리 위로
우르르 쏟아질까
가슴으로 받을까
높고 푸른 가을 하늘만큼
내 가슴 부풀어 오르고
가을밤 하늘에 수채화 그림 같은
내 가을 사랑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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