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구절초 꽃 /백승훈

뚜르(Tours) 2018. 11. 10. 00:05

 

구절초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 풀밭에서 자란다. 키는 50cm 정도 자라고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번식한다. 9∼11월에 줄기 끝에 지름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피는데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구절초

버스가 서고
석개재 들머리에서 차를 내렸을 때
제일 먼저 나를 반기던
희디 흰 꽃 한 송이

아홉 번 죽었다
아홉 번 다시 태어나도
첫 모습 그대로 피어난다는
구절초다

흐린 세상 건너느라
젖은 내 신발처럼
안개비에 스친 꽃잎마다
눈물 같은 물방울 머금고
해맑게 웃고 있다

여기서부터
길이 시작된다고
이제 너의 길을 가야 한다고
흔들릴 때마다
맑은 향기로
살며시 길을 열어보인다


글. 사진 - 백승훈 시인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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