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낙엽 /김정윤
태풍이 할퀴고 간
남은 가을은
쓰리고 아픈 상처의
치유보다
돌아온 가을맞이에
분주하다
홍엽의 화려한
꿈을 꾸며
살아온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푸른 낙엽은
스치는 바람에
비틀거리며
노숙의 길로 떠나간다
조석으로 변하는
바람의 빛깔은
찢어진 끝자락을 파고들어
파르르
떨려오는 손을 놓고
힘없이 떨어지는
푸른 낙엽들의
마지막 비명과 함께
끝 가는
9월의 가을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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