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뚜르(Tours) 2006. 9. 5. 09:36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음] 당(唐)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나라였다. 당시 서예의 달인으로는
    당초사대가(唐初四大家)로 꼽혔던 우세남(虞世南),
    저수량(楮遂良),유공권(柳公權),구양순(歐陽詢)
    등이 있었다. 이들은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서체를 배워 각자 구양순의 엄정함, 우세남의 온화함,
    저수량의 곱고 아름다움으로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하였다. 모두 서도(書道)의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 중에서 독특하고 힘찬 솔경체(率更體)를 이룬
    구양순이 유명한데, 그는 글씨를 쓸 때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수량은 붓이나 먹이 좋지 않으면
    글씨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하루는 우세남에게 구양순 선생과 자신을 비교해
    달라고 하였더니, '구양순은 어떤 종이에 어떤 붓을
    사용하여도 자기 마음대로 글씨를 쓴다고 한다.
    자네는 아무래도 안될꺼야 [吾聞詢不擇紙筆 皆得如志 君豈得此]
    (오문순불택지필 개득여지 군기득차) 라고 했다. - 당서(唐書) 구양순전(歐陽詢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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