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덤벙 술 덤벙 한다 장사로 크게 성공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봄날, 밭에서 씨 뿌리는 농부들을 본 그 사람은 ’그래, 씨앗 장사를 해 보자’ 하며 재산을 모두 팔아 씨앗을 샀습니다. "씨앗 사세요! 씨앗 사세요!" "이 사람아, 아직도 씨를 안 뿌린 사람이 어디 있겠나?" 씨앗 장수는 농부들의 말에 낙담을 .. 東西古今 2010.04.30
통합, 융합, 통섭 통합, 융합, 통섭 나는 그동안 주로 ’개미박사’나 ’생태학자’로 불렸는데 최근에는 종종 ’통섭학자’라고 소개된다. 내가 몇 년 전 우리 사회에 화두로 던진 통섭(統攝)은 어느덧 지하철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일상용어가 되었다. 통섭이 등장하자 기존에 우리가 사용하던 통합이나 융합과 어떻게 .. 東西古今 2010.04.29
어느 개미의 소망 개미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가지가 시원스레 뻗은 거목 아래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던 이 개미에게는 단 한 가지, 포기할 수 없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저 높고 높은 나뭇가지 끝에 올라가서 하늘을 우러러보는 일이었습니다. 가지 끝에서 보는 하늘은 분명 땅에서 .. 東西古今 2010.04.27
침묵의 필요성 침묵의 필요성 인간은, 말하는 것은 태어나면서 바로 배우는데 침묵하는 것은 여간해서 배우지를 못한다. - 유태격언 - 말은 우리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중요 수단입니다. 말을 주고받음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함부로 말한 것들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하고 또 남.. 東西古今 2010.04.26
구두 닦는 철학자 그 버스정류장에는 몇 년째 ’구두대학병원’ 이라는 간판이 붙은 구두수선집이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 안에서 언제나 곱추아저씨가 열심히 구두를 고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종식이가 처음 이 구두병원에 들른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무렵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 東西古今 2010.04.23
속담(1) -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 난다 아부 잘 하는 마음씨 고약한 여우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호랑이 왕이 병이 나자 여우가 문병을 갔습니다. 그 곳에는 이미 숲의 동물들이 와 있었는데, 사방을 둘러본 여우는 멧돼지가 도착하지 않은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러자 멧돼지를 미워했던 여우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는 호랑이 왕에게 .. 東西古今 2010.04.22
정자문화의 고장/담양 강진 人免有地(면유지) 내려다 보면 땅이요 仰有天(앙유천) 올려다 보면 하늘이네. 亭基中(정기중) 그 가운데 정자를 지으니 興浩然(흥호연) 호연지기 일으나네. 招風月(초풍월) 바람과 달을 불러들이고 揖山川(읍산천) 산과 냇물도 끌어 들이네. 扶藜杖(부려장) 명아주 지팡이 짚고서 送百年(송백년) 한 백.. 東西古今 2010.04.21
나만의 남다른 특징 나만의 남다른 특징 동네 미용실에 새 아가씨가 왔다. 배꼽티에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 피어싱을 한 배꼽 언저리에 달랑거리는 액세서리가 자꾸 신경을 건드린다. 공연히 민망하고 곤혹스러워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눈을 감고 생각하니 좀 우습다. 배꼽이 어쨌다고. 배꼽은 어쩌면 삼신할미가 볼기.. 東西古今 2010.04.20
신바람 기(氣)란 말처럼 다양한 뜻을 가진 언어를 찾기도 어렵다. 철학적으로는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되는 힘을 뜻한다. 조선 후기 패동(浿東) 최한기(崔漢綺)는 ’하늘과 사람의 기(天人之氣)’에서 "천지를 채우고 물체에 푹 젖어 있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나 모이지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 것이나 기(氣) 아.. 東西古今 2010.04.18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 나르키소스는 매일 호수에 자신을 비춰보며 아름다움에 도취되었고, 결국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호수에 빠져 죽는다. 그가 죽은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 꽃을 수선화(나르키소스)라 불렀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나르시시즘이다. 파울로 코엘료 작품 '연금술사'에.. 東西古今 201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