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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이야기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이야기 경기도 하남의 어느 도시락 가게에 갓 스물의 젊은이가 찾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봉투를 주인 내외에게 놓고 갔습니다. 주인 내외는 한사코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는 봉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 봉투엔 12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청년은 4년 전까지 인근 중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 급식소가 없어 2천원짜리 도시락을 배달해 먹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값을 내지 못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뒤, 첫 봉급을 받아 도시락 값을 갚으러 왔던 것입니다. 청년 못지않게 도시락가게 부부의 말은 아름다웠습니다. "그 학교엔 가난한 아이가 많아 못 받은 도시락 값이 한해 5백만원을 넘었지요." 여덟 평 가게를 하는 처지로 떼인 돈이 적다 할 수 없겠지만 부부..

東西古今 2006.06.13

"그냥 가, 뛰지 마, 다쳐!"

"그냥 가, 뛰지 마, 다쳐!" 사내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재산을 들어 먹었습니다. 그 고통 중에 아내까지 떠나버렸습니다. 용산역 앞을 배회하던 그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끼를 구걸하며 살게되었습니다. 그가 나타나면 음식점마다 그를 쫓아냈고 그는 점점 독한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휘발유를 뿌려 불질러 버리겠어.' 서울 용산역 삼각지 뒷골목 '옛집' 25년 동안 할머니가 탁자 4개를 놓고 연탄불로 뭉근하게 우려낸 멸치국물에 국수를 말아 10년 넘게 2천원을 받으면서 면은 얼마든지 더 주는 집. 할머니네 국숫집에 온 사내는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먹자, 할머니는 그릇을 빼앗았습니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어주었습니다. 두 그릇치를 퍼넣다 싶이 먹어치운 사내..

東西古今 200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