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카이로스와의 조우

뚜르(Tours) 2008. 1. 20. 11:48

카이로스와의 조우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고자할 때 
적절한 시기와 상황이 주어져야 하며 
이것이 승패를 가름하는 요인이다.
희랍신화에 나오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매우 우화적인 형상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던진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아 누구에게나 다가가며 
양손에는 칼과 저울이 들려 있어 기회라고 생각될 때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냉철한 결단을 내리도록 한다.
하지만 어깨에는 커다란 날개가 있고 두 발에는 보조 날개가 있는데 
우물쭈물 망설임이 길어지면 가차 없이 네 개의 엔진을 가동하여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앞머리는 무성하여 앞에서는 쉽게 움켜질 수 있어도 
뒷머리는 한 오라기도 움켜쥘 수 없는 민머리로서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이킬 수가 없다고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 기회의 신은 바람처럼 
우리의 곁을 스쳐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