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대형 공중목욕탕은 한꺼번에 6천명이 동시에 입욕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좌석이 1천 6백개나 있었다고 한다.
대체 공중목욕탕에 왜 좌석이 필요했던 것일까?
고대 로마의 공중목욕탕에서는 동료끼리 수다를 떨기도 하고,
철학자의 연설이나 시인의 낭송을 듣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지금으로 말하면 헬스클럽, 문화센터와 같은 것이었다.
시민을 위한 이 센터에는 극장. 경기장. 원형투기장등이 있었으며,
거기에 공중목욕탕은 빠뜨릴 수 없는 것이었다.
대형목욕탕에 온 시민들은 경기장에 비치되어 있는 도구를 사용해서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고,
한바탕 땀을 흘린 뒤 냉수욕탕으로 가든가 혹은 수영장,사우나실로 갔다.
여기에는 도서관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추울 때에는 난방시설이 된 낮잠자는 방도 있었다.
홀에는 라오콘(그리스신화 속의 인물)이나 비너스의 조각상 등이 늘어서 있어
마치 미술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주변은 근사한 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산책을 즐길 수도 있었다.
이와 같은 시설은 고대 로마의 황제정부가 민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부호의 집을 제외하고는 우물이나 수도가 없었기 때문에
공중목욕탕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건물의 구조는 바깥공기가 들어와 더운 물이 식지 않도록 고안되었는데,
이것이 뒷날 돔모양의 대가람(大伽藍) 건축의 원형이 되었다.
요시오카 쓰토무 지음 <퍼즐로 가는 세계사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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