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시련의 껍질을 깨고

뚜르(Tours) 2008. 8. 27. 23:15

 

 시련의 껍질을 깨고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나 보다
가지가 떨리고 둥지가 찢어진다
숲에서는 나뭇잎마다 새의 세계가 있다
세계는 언제나 파괴 뒤에 오는 것
너도 알 것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는 것이라고
저 나무들도 잎잎이 나부낀다
삶이 암중모색이다
가지가 찢어지게 달이 밝아도 세계는 그림자를 묻어버린다
일어서렴
멀리 보는 자는 스스로를 희생시켜 미래를 키우는 법이다.

- 천양희 '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부분 -

생의 길이 남달라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우리는 기꺼이 시련의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새가 알을 깨고 나와 세상을 빛으로 만나듯.

멀리 보는 이는
지금의 시련쯤은 너끈히 견뎌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한 거짓말  (0) 2008.08.29
어머니와 달걀  (0) 2008.08.27
아버지란?  (0) 2008.08.21
호소  (0) 2008.08.13
설레임  (0) 200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