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기도

[스크랩] 사랑은 기도의 시작/권태원 프란치스코

뚜르(Tours) 2010. 4. 10. 00:28

- 사랑은 기도의 시작/권태원 프란치스코 - 우리들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인생의 강물을 흘러가는 저녁노을이 아니라, 별을 보고 홀로 걸어가는 산그림자가 아니라 길가에 피어있는 풀꽃들이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날아가는 산새들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이 버린 것은 사랑이었고 눈물이었습니다. 떨어지는 폭포이었습니다. 떠날 때는 소리내어 울지 마십시오. 당신이여, 언젠가 내 가슴에 피었던 봄꽃이여. 오늘 하루도 당신을 기다리다가 죽음보다 서러운 사랑을 그리워하며 어둠의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끝끝내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나의 눈물이었습니다. 끝끝내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나의 외로운 사랑이었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나무를 껴안고 스스로 나무가 되었습니다. 새들이 날아가 돌아오지 않아도 당신은 굳이 인생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눈 내리는 간이역에서 손을 흔들지 않아도 당신은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혼자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희망의 창을 열고 별을 보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끝끝내 바람부는 대로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다 외롭다고 말할 때 눈물 속에 피는 안개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당신의 햇살로 반짝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당신의 함박눈으로 밤새도록 내릴 뿐입니다. 이제는 아무도 내 가슴에 사랑을 두고 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짧은 순간에 하루에도 한 번씩 성당의 종소리는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내 가슴에 사랑의 슬픔을 던지고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나의 눈물에는 칼이 들어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 고백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나의 사랑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또 비우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반하지 마라고 밤이 깊어갈수록 풀잎에 이슬이 앉았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사이에 폭설이 내리던 날 아직은 이별할 시간이 아니라고 누군가가 침묵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랑하기에 참 좋은 순간이라고 사랑도 한 번 하지 못한 새들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인생의 봄날을 기다려 보십시오. 나의 사랑이여. 슬픔의 칼을 버리고 당신에게 맨발로 가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할 때 잎새에 흔들리는 햇살을 보아도 나는 그저 외롭습니다.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당신을 위하여 나는 또다시 그 무엇이 되고 싶습니다. 인간은 슬프려고 태어나지만 죽을 때도 저 혼자만이 외로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지나고 보면 사랑은 기도의 시작이었습니다. ♬~ Always On My Mind/Charlie Landsborough


출처 : 사랑의 향기마을
글쓴이 : 마리릿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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