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제목의
유명한 인물 조각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조각상에 이런 이름이 붙은 데는
다음과 같은 내력이 있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이 작품을 제작하던 조각가가
조각상을 완성하지 못한 채
불행하게도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작업이
미완성인채 끝나는 것으로 간주했지요.
어느 누구도 이 조각 작품이
한 손만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조각가는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왼손 하나만으로 끈질기게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것은 본래 작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이 조각상의 본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애칭으로
그것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손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낙심치 않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의 정신을 기리는 뜻에서였지요.
정채봉 선생님의 글 중에서 이런 글이 있습니다.
신은 지상의 삶을 살려 나서는 사람들 마음마다에
꽃씨 하나씩을 심어서 보낸다.
그러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에 꽃밭을 가득 일궈서 오는 사람은
어쩌다 보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잡초만 무성해서 돌아온다.
신이 이제 막 도착한 잡초마음한테 물었다.
"너는 왜 네 꽃 씨앗을 말라죽게 하였느냐?"
잡초마음이 대답했다.
"돈과 지위가 꽃거름인 줄 알았더니
이렇게 잡초만 무성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신이 침묵하고 있자 잡초마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제 뒤의 사람들을 위하여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어떤 것이 하늘꽃을 키우는 거름입니까?"
신의 대답은 간단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이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은 그리 많이 쓰지 않습니다.
보통 '그래서' '그러니' '그러니까'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요.
"네가 나를 미워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도 네가 싫어!"
"나에게 상처를 주었잖아,그러니까 나도 너에게 상처를 주어야겠어!"
그러나 사람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이어주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를 사랑해!"
나를 미워하고, 헐뜯고, 괴롭히는 사람을 사랑하려면,
또 내게 못된 짓만 일삼는 이웃을 용서하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그래도>라는 글을 하나 읽어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불합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비논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내일은 잊혀질 것이다
그래도 선을 행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도 만들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줘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채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 조명연(마태오)빠다킹 신부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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