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제 엄마는....

뚜르(Tours) 2012. 5. 29. 22:46

 

 

 

어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교실 칠판에는 '부모님'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차례대로 나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한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지요.

"저희 아버지는 철강 회사 간부십니다.
부하 직원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치시는 걸 보면
아주 멋져 보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미인입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미인' 이라고
부르라고 시켰습니다."

와하하, 교실에 웃음이 번졌지요.


그런데 다음에 발표할 아이를 보고
선생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자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 것 같은 생각에
선생님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조용하게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제 엄마는 돌봐야 할 자식들이 아주 많습니다.
많은 아이들 때문에 항상 바쁘시지만
제가 밤에 불 끄고 누우면
잘 자라, 사랑한다고 큰 소리로 말씀해주세요.
그래서 저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잘된 일이라고 느끼면서 잠들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보육원의 수녀님  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발표를 마치고 내려온 아이를
꽉 껴안아 주었습니다.
...........


                                                                          

봄기운

가득한 하늘에
큰 소리로 외쳐봅시다.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그 어떤 불행도

희망의 삶 앞에서는

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