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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마케도니아 교회의 신자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적극적 으로 모금한 사실을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소개한다. 마케도니아 교회의 신자들은 가난 속에서도 기쁘게 구제 활동에 참여하였고 이것이 오히려 그들 에게 은총이 되었다고 전하며,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도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이를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사 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는 구약의 가르침을 더욱 적극 적으로 실천할 것을 당부하시며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케도니아의 여러 교회에 베푸신 은총을 여 러분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환난의 큰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나는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참여하는 특전을 달라고 우리에게 간곡히 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도, 먼저 주님께 자신을 바 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도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우리 티 토에게, 여러분에게서 이미 시작한 이 은혜로운 일을 마저 끝내라고 권하였습 니다. 이제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곧 믿음과 말과 지식과 온갖 열성에서, 또 우리 의 사랑을 받는 일에서도 뛰어나므로, 이 은혜로운 일에서도 뛰어나기를 바랍 니다.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열성에 견주어 여 러분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확인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 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 다.(2코린 8,1-9)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 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 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 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 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 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3-48)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모든 말씀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랑'이요, 그것을 가장 결정적 으로 드러낸 가르침이 바로 '원수 사랑'입니다. 그렇지만 원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불가능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준 사람으로 말미암아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데, 어떻게 그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겠습 니까? 마음의 상처도 육신의 상처와 비슷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온전히 치유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육신이 큰 병에 걸려서 완전히 낫 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마음의 상처도 완전히 낫지 못한 채 생각만 해도 계속 쓰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은 원수에게 받은 상처가 낫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결심하고 하느님께 바 쳐야 할 종교적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부활하셨지만 손에는 못자국이, 허리에는 창에 찔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려면 그에 대한 미움이 없어야 가능하다고들 합니다. 또한 원수에게 받은 상처가 완전히 나아야 비로소 그를 사랑할 수 있다고들 생각 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랑을 감정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데에서 비롯된 오 해입니다. 감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있고, 의지를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 있 습니다. 이 두 가지는 엄연히 다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 은 감정적인 차원이 아니라 하나의 의지적인 결단을 내리라는 그분의 명령입 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라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6. 18.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