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

더티 해리 2 - 이것이 법이다 Magnum Force

뚜르(Tours) 2015. 9. 30. 19:31
더티 해리 2 - 이것이 법이다 Magnum Force















더티 해리 : http://blog.naver.com/ghost0221/220442544508




‘더티 해리’에 관한 글을 쓰게 되니 그 당시 더티 해리 시리즈를 직접 경험했던 분들에게서 시리즈에 대한 추억-기억을 많이 듣게 되었는데, 마치 (점점 더 별로인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다이 하드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1970 – 1980년대 사람들의 마음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의 추억-기억에 대한 환기 또한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단지 영화를 넘어서게 될 때는 바로 그런 순간 때문인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 할수록 ‘더티 해리’는 무척 반동적인 영화였던 것 같다. 그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와는 조금은 (솔직하자... 무척 많이) 다른 입장을 내세웠고, 그 당시의 정서를 대변하기 보다는 그 당시의 정서에 대해서 무척 반감을 갖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무척 이르게 레이건-신보수주의의 정서를 나타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이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정서를 제외했어도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단호함보다는 물러터진 모습들만을 결정권자들이 보여주고 있고, 까다로운 절차와 여러 법적인 조건들 때문에 제대로 수사를 못하게 된다는, 한편으로는 동의하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단지 그렇게만 생각해야 할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하게 되는, 여러 복잡한 내용들을 복잡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간단하고 간편하게 정리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그런 의미에서 무척 위험한 주장-선동하고 있기도 한 ‘더티 해리’는 의심스럽고 동의할 수 없으면서도 흥미진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력과 불편함을 함께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것 말고 다른 방식으로 ‘더티 해리’를 보게 된다면?


아마도 도시에서 카우보이 놀이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지에 관한 무척 단순명쾌한 대답이진 않을까?


전작의 성공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법이다’는 전작의 성공 덕분에 만들어졌다는 의미 이상을 찾을 수 없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한, 어떤 의미에서는 전작에서 다뤄졌던 고민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좀 더 부풀려놓고 있고 여러 이야기들을 덧붙이고 있기는 하지만 더티 해리의 애매한 입장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주제를 잘 살려놓고 있기는 하다.

그걸 갖고 함께 고민하고 있을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필이면) 노조지도자의 의심스러움으로 가득한 무죄 판결과 (그 판결에는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 판결에 대한 뜨거운 논란, 그리고 순식간에 이어지는 보복-살인은 무척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전편에서 안겨줬던 흥미진진함을 다시금 안겨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지만 그건 오해였다는 것을 이어지는 내용들로 인해서 쉽게 깨닫게 만들어주고 있다.


불필요하다면 불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그저 재미있게 해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어지는 (잘게 나눠진) 더티 해리의 활약상은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겠지만 전체적인 진행 속에서는 너무 개인의 활약을 크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게다가 동양 아가씨는 어째서 등장시켰는지 궁금하지도 않다).


전편에서의 은행 강도 장면과 자살소동을 비교한다면 더티 해리 특유의 성격을 혹은 특징을 만족스럽게 살려놓고 있지 못하는 장면들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단순히 투박한 액션의 연속과 더티 해리에게는 언제나 폭력이 따라다닌다는, 혹은 더티 해리가 폭력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의미 이상의 장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과격하면서도 세련된 거칠면서도 단순히 소동만을 일으키지 않는 더티 해리의 독특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주 그런 것 같진 않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서부극을 도시를 배경으로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그 담아내는 방식이나 과정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어눌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과격한 방식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 주장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더티 해리의 입장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게 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 애매한 작품에 대해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전편과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다른 점들이 많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이질감으로 이 작품을 홀대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걸 어떻게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말을 해야만 할 것 같지만 분명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그 진행에 있어서도 괜찮게 볼만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좀 더 잘 다듬어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시대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 그리고 그로 인해서 생각하게 된 전복-반동적인 선택

시대-체제에 대한 분노를 어떤 식으로 해소하려고 하는지에 관한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적용하여 범죄를 처단하고 청소하려고 하는 그릇된 생각-태도

전작에서는 미치광이를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지나칠 정도로 차가운 이성을 내세웠다는 점

자신들이 새로운 세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어떻게 모든 것을 가볍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관한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의) 묘한 갈등

영웅이 된다는 것 그리고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것 영웅으로 남게 되는 것

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범죄들을 어떤 식으로 과격한 방식으로 처단하고 있고 청소해내고 있는지를, 그 과정을 처단-청소라고 말할 수 있을지 연쇄살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를


사랑으로 가득했던 샌프란시스코를 카우보이들의 잔칫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은 여전히 솜씨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액션의 이음새는 투박하기만 할 뿐이지만 그 액션들 사이에 갈등을 넣어두고 있기 때문에 혹은 때때로 괜찮은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아주 몰인정하게 나쁘다고만 말하게 만들지는 않고 있다.


여러 액션들보다는 체제에 대한 반감이 어떤 식으로 다른 입장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동질감과 함께 전혀 같은 입장이 될 수 없는 그들의 거리감을 알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도시에서의 카우보이 놀이만이 기억에 남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럴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버리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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