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선운사 꽃무릇 /백승훈

뚜르(Tours) 2018. 9. 18. 00:30

 

꽃무릇 :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외떡잎 식물로 꽃무릇은 8월 말에서 9월에 선홍색의
꽃이 핀다. 꽃무릇은 꽃대가 먼저 올라와 꽃을 피운 뒤 꽃이 지면 잎이 나온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하여 상사화로 부르기도 하지만 상사화는 봄에 먼저 잎이
피고 진 뒤에 꽃이 피고 꽃 피는 시기도 여름인 점이 다르다. 알뿌리가 마늘을 닮았다 하여
'석산'이라고도 한다.


선운사 꽃무릇

비에 씻긴
말간 하늘 아래
흰 구름 몇 장 이고 선
선운사 일주문 지나
꽃 보러 갔었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라 불리기도 하는
붉은 꽃앞에서 무릎을 꺾었네

세상에 만남 없이 생겨난
하얀 그리움이 어디 있는가

상사(相思)는
다만 사람의 일일 뿐
나무 그늘 바위섶마저 환하게 밝히며
꽃무릇은 그저 눈부시게 피는데

제 설움에 겨운 사람들이
선홍빛 꽃무릇 앞에 무릎 꿇고
그리움의 눈물 떨구고 간다


글. 사진 - 백승훈 시인

 

<사색의 향기>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바닥 성지 / 길상호  (0) 2018.09.20
가을볕 /문태성  (0) 2018.09.19
편지 /조한수   (0) 2018.09.17
가슴 깊이 물든 그리움 /윤 보영   (0) 2018.09.16
꼭 만나고 싶은 그대 /이헌 조미경  (0)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