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밥
/임경숙
바쁘다는 핑계로
서두르며 뱉던 말
그냥 헤어지기 섭섭해
무성했던 말치레
언제 밥 한번 먹자
수없이 오가던 가로수 길
이팝나무 고봉으로 피고 졌어도
잊고 지나쳤던 그 길에
조등 하나 켜졌다
낯선 얼굴 틈에 끼어서
눈시울 붉혀가며 떠 넣는
빛바랜 약속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때 늦은 밥을 먹는다
출처 : 카페 '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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