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이충희
귀 밑에 돋은 새치를
족집게로 뽑다 객쩍게 웃었다
빳빳하게 곤두선 새치 몇 올을
야멸차게 뽑아내고
앞머리를 쓸어 올리니
아뿔싸, 드문드문 박힌 흰 머리카락
새치가 아니고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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