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가을 숲 /백원순

뚜르(Tours) 2018. 10. 14. 01:40

 

 

가을날에
마음 숲길을 따라가면
숲에는 여러 나무들이 모여있다
거친 세월 껍질 가진 상수리나무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둥근 마음 잎 오리나무
맨 먼저 얼굴 붉히는 옻나무
빨간 마음 감추려 가시 돋친 맹감나무
여름날에 앞 다투어 자란 여러 잡목들

오랫동안 자란 나무들이 있는
마음 숲속에 들어가면
가을 향기 배어나온다
서풍 불어
잎 모두 떨어져 밑 둥에 쌓여도
숲은 또 다른 봄날을 위해
푸른 잎들 깊숙이 품고 있다


- 백원순 님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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