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마지막 떠나기 전에 /우심 안국훈

뚜르(Tours) 2018. 10. 29. 10:49

 

 

마지막 떠나기 전에

 

                               우심 안국훈

 

 

사연 많은 사람은 가을 가기 전에

붓으로 그리움 찍어 낙엽에 편지를 쓴다

어느 때인가 산새 한 마리

저 산 넘어 어디론가 날아가듯

 

겨울 재촉하는 가을비 내리기 전에

햇살 소인을 찍어 바람에 편지 띄우노라면

고운 추억은 어느 순간인가

저 산자락에 수북하게 쌓여가려니

 

, 인생의 가을 가기 전에

그 사람이 꺼내보길 간절하게 기도한다

단풍잎의 맑은 미소처럼

함부로 할 수 없는 홀가분한 인연으로

 

오늘도 그 사람과 함께

온기 느끼며 푸른 하늘 바라보고 싶다

보이지 않는다고

진정 그리워할 수 없는 건 아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