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떠나기 전에
우심 안국훈
사연 많은 사람은 가을 가기 전에
붓으로 그리움 찍어 낙엽에 편지를 쓴다
어느 때인가 산새 한 마리
저 산 넘어 어디론가 날아가듯
겨울 재촉하는 가을비 내리기 전에
햇살 소인을 찍어 바람에 편지 띄우노라면
고운 추억은 어느 순간인가
저 산자락에 수북하게 쌓여가려니
아, 인생의 가을 가기 전에
그 사람이 꺼내보길 간절하게 기도한다
단풍잎의 맑은 미소처럼
함부로 할 수 없는 홀가분한 인연으로
오늘도 그 사람과 함께
온기 느끼며 푸른 하늘 바라보고 싶다
보이지 않는다고
진정 그리워할 수 없는 건 아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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