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문병란
첫눈이 내리는 밤이면
사내들은 모두 예수가 되고
첫눈이 내리는 밤이면
여자들은 모두 천사가 된다
여보게 우리도 이런 밤
소주 몇 잔 비우고 조금 취해
모닥불 가에 언 손 부비며
쓸쓸한 추억하나 만들어볼까
만원짜리 한 장에 꿈을 달래고
포실거리는 눈발에 맞춰
여보게 우리도 첫눈 밤 같은
사랑 하나 만들까
그립다
첫눈이 내리면 먼데 마을 하나 둘 등불 꺼지고
지금쯤 그리운 사람은
혼자서 외로이 잠이 드는데
창가에 기대어 먼데
여인의 발자국 소리 엿들어 볼까
이런 밤 우리도 고요히
손 모아 촛불 하나 지킬까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이상한 일이죠/ 홍수희 (0) | 2018.12.05 |
---|---|
목포의 눈물 /김백겸 (0) | 2018.12.04 |
가을새벽의 상념 / 김진학 (0) | 2018.11.30 |
혼자서 겪어내는 것도 배워야지 /최명희 (0) | 2018.11.29 |
희망 만들기 /송성헌 (0) | 2018.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