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펑펑 내리는 함박눈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행여나 눈 때문에 봉사자분들이 참석하기 어렵지는 않을까...
봉사가 지연되지는 않을까... 이런저런 염려가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150분이 넘는 많은 분이 봉사 시작 전 모여 주셨고,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인지 펑펑 내리던 눈도 그치고,
맑은 하늘을 드러냈습니다.
개인 봉사자부터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분들이 연탄 봉사에 참여하셨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한 반가운 얼굴들도 계셨습니다.
특별히 신도림 커뮤니티에서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단체로 와주셔서 더욱더 뜻깊고 화목하게
연탄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남태령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연탄 없이는 겨울을 지낼 수 없는 마을입니다.
게다가 배달도 힘든 지역이라 봉사자들이 없으면
이 마을에서 생활하는분들은 추운 겨울을
더욱더 춥게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른부터 아이까지 많은 봉사자가 오니
올겨울 따뜻하고 든든히 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본격적인 연탄 봉사가 시작됐습니다.
영차! 영차!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연탄을 나릅니다.
한 장씩 나르기도 하고, 아주 좁은 길은 일렬로 서서
릴레이로 연탄을 배달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힘이 들지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젖 먹던 힘까지 내봅니다.
이제 사귄 지 100일이 되었다는 연인 봉사자도 있었습니다.
데이트하는 주말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찾아왔다는 그들!
연탄을 나르며 까맣게 묻은 얼굴을 서로 바라보며
환한 미소로 저희에게 말합니다.
"그 어떤 데이트보다 값진 시간이 되었어요.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어느새 집집마다 연탄이 가득 찼습니다.
어르신들은 부자가 된 것 같다며, 고맙다는 말을 계속 건네십니다.
비닐하우스 마을의 겨울은 연탄으로 다시 따뜻해졌습니다.
이번 봉사에 함께 해준 많은 봉사자분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 또 뵈어요!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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