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송정숙
칭찬을 해주랴
고독한 모습에 아름다움을
아니면
욕망에 덫을 벗어버린
순수함을
그래 한 번쯤 잠시 잠깐 죽어보자
죽음 너머에서 무엇을 알 수 있나
그리고 다시 살아서
또 한 번에 청춘을 맞이한다면
네 몸 핥고 지나가는 작은 울림에
마음을 많이 두어라
보슬비에 만개하는 꽃을 노래하고
흐린 별빛도 빛낼 수 있는 시인이 되어라
지독히 외로운 사람이 되어라
오늘은 포근하지만
내일은 겨울을 알리는 동장군이 나타날 모양입니다.
겨울을 지낼 준비를 서둘러야겠습니다.
홀로 처음 맞는 겨울이니까요.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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