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구월 찬가 /안영준

뚜르(Tours) 2024. 9. 2. 22:32

 

 

구월 찬가   /안영준

 

 

무더위도 서서히 사라지고

그토록 구애를 외치던 매미도

짝 찾았나보다

 

가냘픈 몸으로

허공을 이륙한 잠자리는

광활한 들판에

화려한 춤사위 하며 비행한다

 

푸르던 잎새는

어느새 만삭되어

황금 물결 파도치고

두렁에 구절초는

백의 분장하고 여백을 채운다

 

유독 길었던 당년 여름은

산들바람에 묻혀

자취를 감추고

만산홍엽 채색된 계절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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