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김옥균
메리 크리스마스!
이 말이 나올 때 쯤 되면
괜히 마음이 더 추워지고
주머니가 허전해지는 것을 보니
성탄절과 새해가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굳게 믿었던
추억어린 크리스마스!
부자이든 박봉의 월급쟁이든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그리워지는 건
해마다 맞는 크리스마스라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거짓말도 숨 안 쉬고 웬만큼 할 줄 알고
부처님 믿는 중생이 됐다가도
예수님 파는 신자가 되기도 하는
21세기형 사이비 어른이 됐지만
올해도 역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조금 더 무게를 잡고
아이들에게 말 해줘야겠습니다.
오늘 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빨강 모자를 쓴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 사슴 썰매를 타고
굴뚝을 타고 내려 와
번쩍 번쩍 양손 가득 선물을 안고
잠을 자는 너희들 곁에 오실거야
선물은, 아기 예수님 태어나신 것을 믿는
착한 마음씨의 어린이 에게만 주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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