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크리스마스 /김옥균

뚜르(Tours) 2024. 12. 25. 17:51

 

 

크리스마스  /김옥균

 

 

메리 크리스마스!

이 말이 나올 때 쯤 되면

괜히 마음이 더 추워지고

주머니가 허전해지는 것을 보니

성탄절과 새해가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굳게 믿었던

추억어린 크리스마스!

부자이든 박봉의 월급쟁이든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그리워지는 건

해마다 맞는 크리스마스라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거짓말도 숨 안 쉬고 웬만큼 할 줄 알고

부처님 믿는 중생이 됐다가도

예수님 파는 신자가 되기도 하는

21세기형 사이비 어른이 됐지만

올해도 역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조금 더 무게를 잡고

아이들에게 말 해줘야겠습니다.

오늘 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빨강 모자를 쓴 산타할아버지가

루돌프 사슴 썰매를 타고

굴뚝을 타고 내려 와

번쩍 번쩍 양손 가득 선물을 안고

잠을 자는 너희들 곁에 오실거야

선물은, 아기 예수님 태어나신 것을 믿는

착한 마음씨의 어린이 에게만 주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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