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아내가 그립다 / 나태주
아내는 안방에서 혼자 자고
나도 문간방에서 혼자 잔다
혼자 자면서 가끔 아내와 함께
잠드는 것을 꿈꾸곤 한다
좀 더 따뜻할 거야
사람의 숨소리도 가깝게 들을 수 있을 것이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지 않아도 좋을 것이야
무엇보다도 시린 발이 덜 시려서 좋을 거야
그러나 그것은 밤마다 수포로 돌아가는 소망일 따름,
아내의 꿈에 들어가 놀다 오면 얼마나 좋을까
아내도 나의 꿈속으로 들어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아직도 아내를 그리워하며
잠자리에 들곤 한다.
- 나태주,『울지 마라 아내여』(푸른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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